엄마랑 크로아티아 : 프롤로그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여행지를 정해야 한다. 목적지가 분명해야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으니까. 내가 여행지를 크로아티아로 정한 것은 순전히 엄마 때문이었다.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본 후로 엄마는 크로아티아로 여행 가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TV에서 크로아티아에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마다 “저기가 그렇게 좋다던데.” 하고 말했고, 여행 경비를 같이 모으자고 나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러자."라는 무심한 대답으로 넘어갔다. 엄마는 가고 싶어 했고 갈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2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어느 날이었다. 나는 마지막 학기의 시간표를 짜는 데 몰두하고 엄마는 TV를 봤다. TV에서는 크로아티아를 여행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
엄마랑 크로아티아
2018. 3. 25. 19:48